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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은미친짓이다 |
| 작가 : |
이만교 |
| 출판사 : |
민음사 |
| 분류 : |
국내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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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일상을 쾌속으로 가로질러... "결혼에 덧씌워진 성스러움 벗겨내야"
결혼은, 해도 후회 한해도 후회.” 그러나 요즘 이런 염세 철학가의 말에 귀 기울여줄 신세대는 없다. 신예작가 이만교(33)에게는 ‘결혼은, 미친 짓’이다. 이 제목으로 쓴 750장 장편소설(민음사)로 그는 60편의 응모작이 겨룬 가파른 경합을 거쳐 제24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친구의 소개로 만난 ‘그녀’와 ‘나’는 첫 만남부터 심상찮다. 한겨레 신문을 몰아쥐고 위너스버거 앞에서 상대를 기다리는, 그렇고 그런 맞선이었다. 그것은 ‘너무 단조로운 나머지 집중해서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 내키지 않는 통속극’(65쪽) 쯤이었다.
그러나 지극히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시작된 그들의 만남은 결국 만나자마자 섹스를 나누는 포르노가 되고 만다. 그들의 대화.
‘전철 끊겼죠?’ ‘심야버스도 끊겼을 거 같군요’ ‘어쩍하죠?’ ‘필름이나 끊기지 않기를 바래야죠’ ‘총알 택시를 타면 되지만 그거보단 여관비가 쌀 거예요’(76쪽)
그 직후 그들은 포르노 대본 뺨치는 대사와 몸짓으로 섹스를 나눈다. ‘나’는 ‘그녀’를 만나고도 예전의 ‘그녀들’과 여전한 관계를 유지한다. ‘나’는 ‘그녀’에게 섹스 파트너의 역할만 할 뿐이다.
작가가 말하려는 주제는 결혼의 허울이다. ‘그녀’가 결혼에서 추구하는 것은 경제적 손익계산을 바탕으로 한 ‘어떤 조건’일 뿐이다. ‘그녀’가 ‘나’와 첫 만남에서 바로 섹스를 한 것은, ‘내’가 그 조건에 맞지 않아 결혼 가능성에서 제외됐기 때문이었다.
이만교는 “결혼을 통해 우리 일상이 속화되고 복제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시대가 바뀌고 있음에도 여전히 결혼은 환상이며 성스럽게 취급되고 있으나 결혼의 실제 내용은 물질적 거래”라는 것이다.
신성한 것처럼 여겨지는 결혼이란 제도를 통해서 우리 삶은 정해진 틀로 상투화되고 패턴화되고 있다는 지적이기도 하다. 배우자란 “하필이면” 결혼 적령기에 만난 두 사람일 뿐이다.
지금까지 이만교는 92년 시로 등단하고, 98년 ‘투레질’, ‘그 친구’ 등 두편의 단편을 독자에게 선보였을 뿐이다. 그러나 ‘결혼은, 미친 짓이다’를 수상작으로 결정한 김화영, 이문열, 조성기 등 심사위원들은 이 소설의 “독한 가벼움”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양식으로서 따뜻한 기대를 건다.
“이 작품은 단순히 가벼운 이야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주제와 문체와 대화와 행동과 정신을 아우르는 예외적인 ‘속도’를 구사하고 있다. 이런 총체적인 가벼움과 속도의 표현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김).
“무엇보다도 잘 읽힌다는 강점이 있다”(이). “우리 시대의 중요한 철학적인 문제를 이처럼 일상적인 차원에서 경쾌한 문체로 형상화할 수 있는 실력은 작가의 부단한 문학적인 수련이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진다”(조).
이만교가 앞으로 쓰고 싶은 작품은, “영화만큼이나 빠르게 읽히면서 만화만큼이나 킥킥대는, 그러나 소설답게 독자를 깊은 생각에 빠뜨려놓는 글”이다. 소설은 우선 시, 희곡, 시나리오, 만화, 게임 등 장르끼리 벌이는 싸움에서 살아남아야 할 것이기에.
20000522/김광일기자/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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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호님 |
난짱 |
Jun 23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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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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